.호주에서 만난 음식 이야기.
.호주Story. :
2008/12/04 17:34
그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한국 음식에 얽힌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적어도 제 친구들을 기준으로 볼때, 한국 음식을 대하는 나라별 특징이 조금씩 있는 거 같아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친구들은 대체로 매운 음식을 못 먹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물론 매운 음식도 하악~하악~ 거리면서 오이시~ 오이시~ 잘 먹어주는 일본 친구들도 있지만,
못 먹는 친구들도 있기 때문에, 항상 일본 친구들에게 한국 음식을 해줄때면, 매운 맛도 괜찮은지 물어보게 됩니다.
사실 매운걸 먹는 일본친구에게도 고추가루를 좀 덜 넣어주죠.
싱가폴 친구들은 뭐 그냥 한국사람으로 생각해도 됩니다.
그 만큼 매운 맛을 즐기고, 어떤 한국 음식도 잘 먹는다는. 싱가폴 친구들은 신라면에 김치를 곁들여 먹는 센스를 안가르쳐줘도 알아서 먹습니다. 저와 함께 살았던 싱가폴 친구들은 같이 김장도 한다는...
아 근데, 부대찌개랑 김치찌개는 별로 안좋아하던데, 부대찌개는 소세지를 끓인 거라고 하니까 상상만으론 이상하다고 생각했는지 안먹고, 김치찌개는 맛을 보더니, 시큼한것이 똠양꿍같다고 하구.
내가 가장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똠양꿍에 비유하다니, 실망...!
김치는 정말 유명합니다.
말레이시아 친구들은 사실 싱가폴 친구들과 많이 비슷하지만, 매운맛을 싱가폴친구들 만큼 잘 먹는거 같진 않습니다. 한번은 감자탕이 먹고 싶어서 집에 끓여 놨는데, 돼지뼈로 만든걸 먹을 수 있을지 한번 물어봤더니, 오 웬걸 잘 먹더군요. 자기네도 비슷한게 있다고 하던데....
호주 친구들은 고기 요리를 좋아해요.
특히나 불고기는 그들에게 최고의 요리. 불고기는 사실 어느 나라사람도 다 좋아하더군요.
한번은 호주친구 집에 저녁을 초대 받아서, 잡채를 만들어 갔습니다. 도대체 이건 뭐로 만드는거냐, 어디서 재료를 살 수 있냐에서부터, 인기만발이었습니다.
학교에서 한국 음식의 날 이벤트도 하였는데, 역시나 메인메뉴 잡채와 불고기는 줄이 길더군요.
호주의 한국 음식을 가장 우울하게 경험한 것은 Korean Restaurant에서의 일입니다.
저는 친구들과 음식을 먹고 있었고, 약간 분위기가 좋은 곳이었는데,
식사 도중 옆 테이블에 호주인 가족이 들어왔습니다.
그들이 무슨 음식을 먹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제 눈길은 그 호주인 가족의 막내 아들에게 갔습니다.
백인 가족과 2~3살 쯤으로 보이는 한국인 남자아이.....
한 눈에 한국에서 입양된 아이임을 알아 볼 수 있겠더군요.
아마도 호주인 부모님은 입양한 한국 아이를 위해, 말도 못하는 아이를 데리고, 한국 레스토랑에 온거 같았습니다.
그래도 좋은 호주인 부모를 만난 듯 보여서 다행스러웠지만, 말도 못하고 뭐가 뭔지도 모르는 아이가 혼자 먼곳으로 떠나왔다는게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다음은 제가 접한 다른 나라 음식입니다.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 같습니다.
호주에 처음 도착한 날 먹은 음식은 Thai Restaurant이었습니다. 저야 말로 뭐가 뭔지도 모르고, 같이 간 사람이 시켜주는 대로 먹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타이 음식은 호주에서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었죠. 그 만큼 대중화가 많이 된 음식.
Fish and Chips....
각종 생선까스와 감자튀김. 살던 집 근처에 정말 Fish and Chips를 잘하는 동네가게가 있었습니다. 가끔 밥하기 귀찮을때 사먹었는데, 가격도 저렴해서 아주 맛있게 먹었지요. 옛날에 교보문고 근처에도 하나 있었는데, 사라져서 아쉬워요...
기숙사에 살때, 호주친구들이 해준 고기 요리도 수준급이었지만, 호주친구네 집에서 먹은 돼지고기 스테이크도 죽여주더군요. 감동의 쓰나미... ㅠ.,ㅠ 그때 스테이크에 곁들이는 삶은 감자, 야채들이 버터를 바르는 순간 얼마나 맛있어지는지 처음 경험했습니다. 그 이후로 스테이크 요리에 저도 가끔 이용해요.
일본인 친구가 해준 우동도 잊을 수 없습니다. 라멘을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그건 아무나 못한다고 우동을 해준다길래 기다렸는데.... 우동에 들어간 것은 파와 계란지단 뿐이었습니다만, 제 인생 최고의 우동입니다.
별로 들어간것도 없는데, 맛이 끝내주더군요. 우동은 이 일본친구한테 배웠습니다.
브라질 친구의 생일 파티에 초대되었는데, 문화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전까지 저는 쌀은 씻어서 물을 붓고 끓여서 밥을 해먹는 것으로만 생각하다가 한방 먹었죠. 쌀을 씻더니, 올리브유 넣고 버터랑 거의 쌀을 계속 볶아 대면서 물을 조금씩 붓더군요. 볶은 쌀인데, 결국에는 밥처럼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브라질식 "리조또" 였습니다.
한번은 외국친구들과 시티에 푸드코드에 나갔다가 똠양꿍이 김치찌개와 비슷하다길래, 한번 시도해 봤습니다.
이게 뭐가 비슷해... 김치찌개가 훨씬 맛있지!
의외로 맛있는 몽고 음식.
돈을 아껴써야 해서, 초창기때는 외식은 사치였습니다. 그러다 처음 가본 곳이 몽골리안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이것저것 먹고 싶을걸 골라 담을 수 있으니 배고픈 시절에 딱이더군요. 그런데, 몽골리안 음식이 의외로 맛있습니다. 뭔가 색다른 맛인데, 자꾸 끌리는 맛...
푸드코트에 가면 몽골리안 음식 사랑합니다. ㅡ.,ㅡ
몽고 음식만큼이나 좋아하는게 베트남 요리입니다.
베트남인들이 직접하는 월남국수. 진짜 베트남과 호주의 베트남 사람들이 하는 요리가 차이가 있겠지요.
국물도 진하고 고기와 각종 고명도 듬뿍인 월남국수 정말 맛있습니다. 한국의 월남국수집들은 죄다 닝닝하고 싱거워요 고기도 별로 썰렁하고...매번 실망이지만, 그래도 월남국수가 그리워서 찾습니다.
월남쌈도 좋아해요...Rice Paper를 직접 뜨거운물에 데쳐가면서 하나씩 싸먹는 맛 최고. 월남쌈은 집에서 해먹는게 더 좋아요. 오손도손~
일식집에서 아르바이트할때, 일식집 사장과 호주 레스토랑에 간적이 있는데요. 세상에나 저는 그렇게 두꺼운 스테이크가 그렇게 부드럽게 요리가 되었다는게 신기하더군요. 제가 먹어본 호텔의 어떤 스테이크 보다 훌륭했습니다.
세계 어딜 가나 많이 사는 중국인들....
대만친구와 점심시간에 자주 가던 중국집이 있습니다.
항상 저는 바베큐 포크가 곁들여진 덮밥을 먹었는데요, 대만친구와 가면 위에 계란 얹어주고 가격도 더 저렴하게 받습니다. 저 혼자 먹을땐 그 가격이 아니더라구요. 덮밥 위에 고추양념을 얹어 먹으면 아주 맛있었답니다.
호주 맥도날드.....
일 다닐때, 가끔 아침에 breakfast 메뉴를 사먹고 다녔습니다.
오우...따뜻한 머핀에 들어있는 두툼한 계란....
한국에서 옛날 생각에 주문해봤다가 실망만 가득했습니다.
호주 맥도날드 강추!
매운걸 잘 못먹어도, 열심히 먹어주던 일본인 친구가 해준 요리가 오야꼬동이었습니다.
오야꼬동의 생명은 익은듯 설익은듯 풀어진 계란!
이렇게 또 하나 일본요리를 배웠답니다.
실패작 스위스 친구들의 퐁듀...
치즈가 안좋아서 그랬다는데...
저는 치즈도 좋아하고 가리는 음식도 없는데, 도저히 두개 이상 먹기 힘들더군요.
색다른 경험이긴 했어요. 치즈를 녹여서 빵을 담가먹는 맛~
말레이시아 친구가 해준 치킨 커리....
카레가 노란색이라는 고정관념은 버려!
카레를 만드는데, 코코넛 밀크를 넣더군요. 충격!
하얀 커리~
약간 느끼하지만 맛은 좋았어요...^^
레바논 음식 케밥!
케밥,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중 하나죠.
바베큐 되고 있는 고기들도 신기하고, 케밥 만들어 주는 광격도 신기하죠.
게다가 어마 어마한 양! 맛도 그만!
이태리 사람들이 하는
나무로 불때는 화덕에서 직접 구운 피자, 뭔가 맛있을거 같죠?
맛있기는 한데, 다른 피자 맛과 큰 차이는 없더군요.
호주에 왔으니 호주식 바베큐를 즐겨야죠.
초보시절 공원에 바베큐 간다길래 잔뜻 기대 만빵하고 간적이 있었지요.
호주 공원에 바베큐 시설은 정말 잘 되어 있어요.
고기를 구웠는데, 소금도 안뿌렸남 싱겁고 질기고.... ㅡ.,ㅡ
식빵은 또 뭐래?
.
.
.
시간이 지나 호주식 바베큐에 익숙해져서.....
식빵에 바베큐 소세지 얹어서 소스 좍~ 냠냠
고기도 식빵에 냠냠...
샐러드도 냠냠...
수제소세지에 양고기 냄새가 나서 싫어하는 한국사람도 있지만....
저는 정말 잘 먹어요..가끔 구워서 밥하고도 먹구요.
호주식 Breakfast도 정말 좋아해요.
맛있는 소세지에 계란후라이, 베이컨구이..........and 커피~
더 많은 음식들이 있지만, 지금 기억나는 건 이정도라 이만 여기서 줄입니다.
호주와 같은 이민 국가, 다민족 국가의 장점은 다양한 음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일 같습니다.
'.호주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나를 가슴 뛰게하는 Australia. (11) | 2009/06/26 |
|---|---|
| .영어공부? 세계 최고의 영어교재 베스트셀러, Grammar in Use. (16) | 2009/01/06 |
| .호주에서 만난 음식 이야기. (2) | 2008/12/04 |
| .호주 기술이민에 필요한 경력조건 총집합. (0) | 2008/09/19 |
| .김치에 대한 이야기. (2) | 2008/06/27 |
| .호주 대학교의 비싼 책값. (4) | 2008/04/30 |
| .유학 생활에서의 자기 관리. (0) | 2008/04/25 |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음식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시군요.....
동감합니다. 똠양꿈과 김치찌게를 비교하다뉫~!!!!
말레이시아는 이슬람이 국교라 돼지고기를 먹지 못할텐데... 그 말레이시아 친구분은 종교가 이슬람이 아니었나봅니다...
아무튼... 이글에서 라떼님의 음식에 대한 열정이 아이팟터치 못지 않다는걸 느낍니다~
입양 한국아이 이야기는 슬프네요... 세계 제1의 아이 수출국이라는 오명이 떠오릅니다
맞아요. 이슬람친구는 아니라서...그냥 화교..^^
저는 이 나라 저 나라 새로운 음식 먹는 재미도 정말 좋더라구요..